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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전 세계적으로 멀티버스라는 키워드가 영화계를 지배한 한 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작품이 바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입니다.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신선하고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수많은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단순한 SF나 액션 영화로 보기엔 그 안에 담긴 철학과 감정이 너무나 깊습니다. 지금부터 이 영화의 매력을 네 가지 주제로 살펴보겠습니다.
1. 줄거리 – 세탁소 아주머니가 멀티버스의 구세주가 되다
영화는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 에벌린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남편은 소심하고 딸과는 갈등이 깊으며, 세금 문제로 국세청까지 불려 다니는 평범하고 답답한 일상.
그런데 어느 날 국세청에서 상담을 받던 도중, 남편의 몸을 빌린 또 다른 차원의 인물이 나타나고, 에벌린에게 엄청난 사실을 전합니다. 그녀가 수많은 평행세계 중 모든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열쇠라는 것.
이때부터 에벌린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인생들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무술 고수, 유명 배우, 요리사, 심지어 손가락이 핫도그인 존재까지. 그녀는 다양한 차원의 자신과 연결되며, 멀티버스 전체를 위협하는 조부 투파키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을 통해 지금 자신이 서 있는 현실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2. 배역 – 배우들의 인생 연기, 그 자체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미셸 여입니다. 그녀는 다양한 세계 속에서 각각 다른 인격을 가진 에벌린을 소화해 내며, 액션, 감정, 코믹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중년 여성 배우가 이토록 복합적이고 중심적인 캐릭터를 맡아 이끈 영화는 흔치 않기에, 그녀의 존재는 단순한 주연 그 이상이었습니다.
남편 역의 키 호이 콴은 오랜 연기 공백을 깨고 돌아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인디아나 존스의 아이로 기억되던 그가 이제는 따뜻하고 진심 가득한 캐릭터로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 것이죠.
조이 역의 스테파니 수 또한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감정선을 책임졌습니다. 제이미 리 커티스 역시 국세청 직원으로 분해 파격적인 외모와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3.관람 포인트 – 멀티버스를 넘어선 감정의 다차원
이 영화는 흔히 알고 있는 히어로식 멀티버스 설정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수많은 세계를 넘나드는 화려한 액션과 비주얼도 인상적이지만, 진짜 포인트는 그 속에 담긴 철학과 감정입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멀티버스 속에서 영화는 되묻습니다. 만약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있었을까. 그러나 결론은 분명합니다. 지금 이 삶이야말로 내가 만든 가장 소중한 우주라는 것.
또한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멀어지는 가족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며, 감정적인 울림을 전달합니다. 세상 모든 가능성 속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손을 잡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토록 창의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영화는 드물죠.
영화 후반부, 수많은 멀티버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정적 클라이맥스는 시각과 감정을 동시에 압도하는 장면입니다.
4. 총평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처음에는 다소 혼란스럽고 기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혼돈 속에는 우리 삶의 본질적인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의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나의 선택은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영화는 이 모든 질문에 조용하지만 단단한 대답을 건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상을 휩쓸었다는 이 유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복잡한 세계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로서 반드시 한 번쯤 봐야 할 작품입니다. 별나고 낯설지만, 결국엔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모든 것을 품고 있지만, 결국 지금 이 순간,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오래도록 기억될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