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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엑시트 포스터

     

    2019년 여름 극장가를 유쾌하게 뒤흔든 영화 엑시트는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전형적인 재난영화의 틀을 따르면서도 과하지 않은 유머와 따뜻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영화는 조정석과 윤아 두 주연 배우의 조화로 더욱 빛났습니다. 국내에서 94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엑시트는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서서 현대 사회의 단면까지 비추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매력을 네 가지 포인트로 나눠 소개해볼게요.

    1. 독특한 설정이 만들어낸 재난의 새로운 맛

    엑시트는 유독가스가 퍼지는 도심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청춘의 탈출기입니다. 재난 상황이라는 설정은 익숙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재난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좀 더 현실적이고 생활 밀착형 재난이죠. 무너지는 빌딩이나 좀비 떼는 없지만 바로 지금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설정이 관객에게 더 큰 몰입감을 줍니다. 갑자기 퍼지는 유독가스를 피해서 옥상으로 도망치고 로프와 밧줄 하나로 건물 사이를 넘나드는 장면은 스릴감은 물론 신선함까지 안겨줍니다. 단순한 시각적 충격이 뿐만 아니라 인물들이 얼마나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2. 조정석과 윤아의 인생 연기

    엑시트는 두 배우의 인생작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정석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캐릭터에게 생명력을 잘 불어넣었습니다. 백수이지만 마음만은 뜨거운 주인공 용남 역을 맡아 웃음과 감동을 모두 책임졌죠. 특히 대학 시절 클라이밍 동아리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위기 상황에서 가족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습니다. 윤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능동적이고 똑똑하며 유쾌한 인물 의주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기존의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편견을 깨뜨렸죠. 둘의 케미는 오글거리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와 영화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줍니다.

     

    3. 가족과 청춘에 대한 따뜻한 시선

    엑시트는 겉으로는 재난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가족 이야기입니다. 백수 아들 용남과 그를 애틋하게 챙기는 부모님의 관계 형성은 단순한 감동 코드가 아닌 요즘 청년 세대의 현실과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용남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청춘들의 자화상으로도 읽힙니다. 가족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어떤 순간에 진정한 용기를 낼 수 있는가를 영화는 잔잔하게 묻고 있죠. 또한 유독가스라는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위하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전해져 극한 상황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습니다. 엑시트는 단순한 생존의 이야기보다 사람 간의 관계와 마음을 중심에 둔 영화입니다.

     

    4. 유쾌함과 긴장의 완벽한 균형

    엑시트의 가장 큰 장점은 웃음과 스릴의 균형입니다. 무거운 상황에서도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잘 짜인 대사 덕분에 웃음이 터지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도 관객은 손에 땀을 쥐게 됩니다. 특히 가족 잔치 장면에서 시작된 사건 전개는 일상에서 재난으로의 전환을 매우 자연스럽게 그려냅니다.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은 캐릭터들과 함께 숨을 몰아쉬게 되고 그 속에서도 영화는 위트를 잃지 않습니다. 바로 이 점이 엑시트를 단순한 장르 영화가 아니라 모두가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준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까지도 뻔하지 않게 마무리되며 많은 관객의 입가에 미소를 남깁니다.

    엑시트는 단순한 재난영화를 넘어 우리 시대 청춘의 현실과 가족 간의 관계,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위기를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재난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와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볍게 보기 시작해도 어느새 진지하게 몰입하게 만드는 이 영화는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유쾌하고 감동적입니다.

     

    5.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용기

    엑시트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주인공들이 영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초능력을 가진 존재도 아니고, 세상을 구할 책임을 가진 인물도 아닙니다. 용남은 취업에 실패한 평범한 청년이고, 의주 역시 회사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직장인입니다. 그런 그들이 위기 속에서 스스로를 믿고 서로를 의지하며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은 관객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줍니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딸로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이 순간순간 내리는 결단과 행동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한 가족을 지켜냅니다. 이는 단순한 영화적 장치를 넘어 관객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특별하지 않은 우리가 어떤 순간에는 가장 용감해질 수 있다는 것. 엑시트는 그 가능성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